‘미움받을 용기’
성지재단 2기 김찬희
이번에는 책을 정해달라는 문자를 받았을 때 어떤 책을 할까 하다가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는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미움받을 용기’라는 말 자체가 어떻게 보면 되게 어감이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나에게는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은 전부터 이런 생각을 해봤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베스트셀러에 있는 책들 중에서도 제일 끌리지 않았나 싶다. 남에게 미움을 받을 수 있는 용기. 남에게 보통 칭찬을 받고 싶어하지 미움 받는 것을 원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나라는 사람이 늘 좋게만 보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미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하더라도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 것은 그리 좋은 일만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움을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과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는 왜 ‘미움받을 용기’라는 단어를 선택했을까? 이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아들러 심리학을 바탕으로 두고 있으며 이 내용을 그저 글로 풀어 쓴 것이 아니라 철학자와 젊은 청년의 질문과 대답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젊은 청년은 철학자의 말에 계속 대들면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계속 물어보고 있는데 젊은 청년이 하는 질문은 내가 읽으면서 생각했던 내용과 일치되는 부분이 많아 오히려 문답식으로 구성된 것이 책을 읽는데 더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아들러 심리학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프로이드, 융과 함께 세계 3대 심리학 중 하나이다. 프로이드는 트라우마,즉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다는 원인론을 제기하였으나 아들러는 이와 반대로 목적론을 내세우며 프로이드와 대척점에 있는 사람이다. 프로이드처럼 잘 알려진 학설이 아니라 내용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한번쯤은 생각했던 내용이라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볼 수 있던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이 책의 기본적인 핵심 내용을 “인간은 변할 수 있다. 세계는 단순하다.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 라고 서두에 먼저 밝혔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계속 이야기하는 내용은 모든 사람은 행복해 질 수 있지만 행복하지 않는 이유는 결국 자기자신이 행복을 선택하지 않고 불행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결국 자기 자신의 문제이고 실천의 문제라고 말한다. 또 어떠한 문제가 생겼을 때,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 지게 되는 과정은 남이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지, 또 어떤 문제에 대해서 나의 결과는 어떻게 될지 이런 걱정들이 나를 압박하게 만들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 대해서 사람들이 나를 평가하는 이야기나 내용, 생각들은 타인의 과제로 나와 분리시키고 나를 위해 생각하면 행복해 질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후자에 대해서는 평소에도 많이 생각했던 것이라 제일 공감 가는 말이었다. 예전에는 모든 사람에게 좋게 보이려고 했고 누가 내 험담을 하는 것 같으면 그 모든 게 신경 쓰였었는데 점점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될수록 내가 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평가는 정말 다양하게 들려오게 되며 또 내가 좋은 의도를 가지고 행동하는 것 조차도 욕먹을 수 있는 것을 보면서 남들의 평가에 좀 더 무뎌지게 되고 신경을 안 쓰려고 하니 전보다 스트레스가 줄었던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것을 글로 확실시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매정하게 남과 선을 그으라는 것은 또 아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계속 인간관계에 고민을 하고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을 그어서는 안 된다.결국 인간관계의 목표는 공동체 감각을 향해야 하며 내가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왜 나만?’ 이라는 생각보다 내가 타인에게 공헌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또 줄어들 것이다.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은 내가 타인에게 공헌했다고 꼭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타인을 위해 공헌을 하고 있는 것이고 그 일에 대해서 타인이 생각하는 것은 타인의 몫이기 때문에 내가 신경 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야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결국 마지막에 아들러 심리학은 인생의 의미는 없으며 자신이 자신에게 부여한다고 말한다. 어떤 것을 목표로 살기보다는 순간순간 해야 할 일을 하다 보면 그 지점에 도달해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즉, 인생을 선이 아니라 매 순간 춤을 추는 것이라고 비유한다. 이 점에 있어서는 맞다 고는 생각하지만 목표도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순간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목표 설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먼저 목표를 설정해두고 그 목표를 가끔 생각하면서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려운 부분도 많았지만 주변에 힘든 일이 있을 때 한번씩 읽으면 마음의 정리가 되면서 나름대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거 같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때그때 내가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 책의 의미가 항상 다르게 다가올 것 같은 책이다. 이번에 읽은 것으로 끝내지 않고 나중에 또 시간을 들여서 깊게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