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전자'를 읽고
성지재단 5기 한은비
고 1때 도서실에서 처음으로 보게 된 이책은 제목부터 호기심을 갖게 했다. 이기적 유전자란 대체 무슨 뜻이고, 이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대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제목에 언젠가 한번은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이 책을 얻게 되었고 생명과학이 재밌었지만 2학년이 되면서 성적이 떨어지면서 할 수 없다는 생각에 갇혔던 나에게 이 책은 과학에 흥미를 다시 얻게 해 주었다.
며칠에 걸쳐 이 책을 읽었다. 도킨스가 독자에게 주려는 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애를 썼다. 생명과학을 잘 모르더라도 개념을 설명해놓았기 때문에 누구나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점을 몇 가지 말해보자면 하나는 이 책의 제목이었다. 이기적 유전자라는 제목만으로 나는 이기적인 것에 관한 내용이겠다고 생각했었지만 사실은 이기적보다 이타성이 더 많았다. 그럼에도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라고 지은 것은 유전자를 강조하기 위함이었다고 했다. 대부분이 유전자에 관한 내용이었다. 나는 그저 유전자가 DNA에 있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정보가 담긴 계획서 같은 것(또는 지도)라고 생각 했었는데, 이 책에서는 유전정보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유전자가 자기복제자임을 강조했다. 유전자는 자기스스로 복제하여 수를 늘릴 수가 있다는 것이다. 내가 배운 것은 DNA가 자기복제자인 줄 알았는데 어떻게 보면 DNA안에 유전자가 있으니까 유전자도 자기복제자라고 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물론 이렇게 막연하게 생각하면 안되지만, 두 번째로 유전자와 비슷하게 이번에 새롭게 나온 개념이 있는데 바로 ‘밈’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넓은 의미로 모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쉽게 보자면 뇌에서 뇌로 펴져가는 것을 말한다. 예로는 흔히 가수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과 같다는 것 나는 이 쉬워 보이면서 꼬인 듯한 '밈학'에 어리둥절했다 그건 당연한 줄 알았는데 이런 것도 다시생각하면서 연구하는 것이 과학이라는 것을 다시 실감하게 되었다 평소에 흔히 쓰는 것이나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들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느끼게 되었다 어쩌면 지금 틀린 상식이 일상생활에 쓰이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직은 ‘밈학’에 대해 자세히 몰라서 나중에 더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동물들이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생각이 많아졌다. 어디선가 동물들도 자살을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생소했다. 도킨스는 동물들이 속인다는 것 보다 고의적으로 속인 것이 아니라 속이는 것과 기능적으로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그 말은 예로 들자면 어떤 새가매가 없는데도 매가 있다고 거짓말치고 먹이를 독점한다고 하면 새는 거짓말을 한 거지만 속이려고 작정했다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라 그새는 다른 새를 속여 먹이를 독점했다는 것과 다른 새들이 매가 있는 것처럼 도망갔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둔다. 어떻게 보면 거짓말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도킨스는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아주 주관적인 나의 생각이지만 내가 생각했을 때는 동물들도 거짓말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진화를 거쳤고 따지고 보면 우리도 동물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동물들에 비해 지능적으로 높은 동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때문에 다른 동물들도 아직 진화가 덜 된 것이고 진화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거짓말을 하는 것쯤이야 놀랄 일도 아닌 것 같다.
다른 내용들도 무척 흥미롭고 신기한 내용들로 가득했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생명과학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진 것 같다. 점점 알아가는 점이 재미있었고 모르는 내용은 신기했고 넘어가는 책장에 뿌듯했다. 이렇게 넓고 많은 지식을 내가 차근차근 하나씩 배워가는 것이 너무 좋고, 과학이 이렇게 어렵고 복잡하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앞으로 과학을 배우게 될 때는 깊게 생각하면서 이해하는 능력을 길러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아직 내가 정확히 다 알기에는 내 지식이 뒷받침 되어주지 않기 때문에 두고두고 천천히 다시 읽어볼 생각이며, 다 읽게 되었을 때엔 내가 많이 발전해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