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및 수행과제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읽고
2017-12-07 10:19:27 이후량 0 조회 1094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홍익대학교 회화과 4학년 이후량

 

미술대학에 다니고 있지만 그림을 그리는 시간보다 글을 쓰고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생각보다 글을 쓸 일이 많다. 대부분은 생각을 짧게 적어두는 메모이거나 일기이지만, 가끔은 누군가에게 보여줄 글을 써야만 하는 때가 있다. 빈 페이지를 앞에 마주하고 있으면 도통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는 것은 매번 똑같다. 잘 쓰고 싶은 기대감과 부담감 때문일 때도 있고 정말로 어떤 생각에 집중해야 할지를 몰라서일 때도 있다.

왜 일까? 답은 단순했다. 충분히 많이 읽고 쓰지 않아서였다. 글쓰기도 운동과 비슷하다. 근육을 단련하듯이, 글쓰기 근육을 단련하는 것만이 자연스럽게 원하는 글을 쓸 수 있게 한다. 식상하지만 실천은 어렵다. 의지도 의지이거니와, 내가 유시민 씨처럼 전투적으로 글을 써야하는 시기를 보내고 있지는 않아서 그런가보다. 그리 좋은 핑계는 아니었다.

글쓰기 근육 단련 이외에도 작가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그 전에 글쓰기가 무엇인지를 먼저 고민해보자. 책의 흐름을 간략히 하면 이렇다.

글쓰기는 소통이다. 그리고 글은 글재주가 아닌 생각으로 쓴다. 따라서 그 생각을 키우는 과정은 글을 자주 쓰는 과정만큼이나 중요하다. 생각을 글을 통해 소통할 때, 가장 크게 방해가 되는 것은 읽기 어려운 글이다. 그것은 좋지 않은 글쓰기 습관과 우리말의 오염에서 비롯한다. 그 좋지 않은 글쓰기 습관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알려주며 작가는 책을 마무리한다.

글쓰기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고민했기 때문에,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방법 또한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글쓰기 근육에 이어 작가가 강조한 다른 하나는 독해력이다. 많이 읽는 것은 좋은 문장을 자주 접하게 한다. 생각이 깊어지고 확장됨은 당연하다. 글을 읽고 소화하는 것이 어렵다면 발췌 요약에서 출발하면 좋다. 이런 습관은 후에 글을 쓰거나 주장을 할 때 필요한 근거들을 신속하게 탐색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많이 읽고 자주 쓰는 것이 습관이 된 후에는 못난 글을 알아보는 감식안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글쓰기는 내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소통이라는 것을 염두에 둔다. 좋은 생각을 전달하고 있더라도 읽기에 불편하고 자연스럽지 않다면 그 글에는 문제가 있다. 작가는 많은 페이지에 걸쳐 좋지 않은 글을 알아보는 법과 그런 글쓰기를 피하는 법을 알려준다. 내게도 도움이 되었던 부분이다. 책을 읽은 후에도 여전히 짧은 메모와 일기를 적고 있다. 그 전과 비교하여, 적고자 하는 생각이 좀 더 명확해지고 문장이 더 간결해졌음을 느낀다.

작가가 이오덕 선생의 《우리글 바로쓰기》를 읽고 글 쓰는 것이 불편해질 것이라는 말을 했던 것처럼, 책을 읽은 후 글을 쓸 때마다 글을 못나지 않게 쓰기 위해서 계속 의식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글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정밀한 매체라고 생각한다. 글이라는 매체만이 가진 특이한 요소도 있다. 나는 이런 특이한 요소들이 그 매체를 선택해 표현해야 하는 정당성을 부여해준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그것을 운율이라는 표현을 통해서 말하고 있었을 것이다. 못나지 않게 쓰는 것은 소통을 더욱 원활히하기 위함이며, 그 매체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함을 잘 이용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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