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 보지 않는다
백신고등학교 3학년 조준호
이 책은 수필형식의 이야기를 모아놓은 형태로 만들어졌다. 대략 20가지의 이야기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나에게 가장 큰 감명, 깨달음을 준 이야기는 바로 이 책의 제목과도 같은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이다. 우리는 종종 "옛날에는 이랬는데.." 하는 식으로 좋았던 기억들을 회상하며 부정적인 현재와 비교하고, 안좋았던 기억들을 굳이 떠올려 그때의 불행했던 순간들을 상기시킨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가 아닌 현재와, 현재에 의한 미래이다. 어차피 과거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 높은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우리의 날겟짓을 방해하는 무거운 짐들을 내려놓아야만 할 필요가 있다. 이 이야기가 나에게 가장 인상깊게 다가온 이유는 바로 내가 유사한 경험을 하였기 때문이다.
몇달 전에 나는 내 인생을 통틀어서 가장 최악이 사건을 경험했다.(이건 이야기하지 않도록 하겠다.)학교에서도 그 일 때문에 밥도 제대로 넘어가지 않았고, 그 일을 잊고자 잠시 잠을 청하면 꿈에서도 그 일이 나올때도 있었고, 잠에서 깰 때에는 깊은 자괴감에 빠지는 일을 며칠 동안 반복했다. 정말 이 일 때문에 미치겠는동안 내가 생각한 건, "어차피 이미 끝난 일이고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차라리 그냥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살고, 그 일 때문에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해서도 미리 걱정하지 말자"였다. 그 결과 지금은 평소처럼 잘 살고 있고, 나름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고 한다. 이 말은 과거의 모든 일이 다 의미없다는 말은 아니다. 과거의 경험을 바탕삼아, 그것에 얽매이기 보다는 거름삼아 더 높은 곳을 향해 날개짓을 하라는 의미이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달려나가는 사람들이 있고, 현재에 안주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현재에 안주하지도 못한채 과거의 족쇄에 얽매여 그 순환의 고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난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는, 그런 사람이 되어 세계의 어느 한곳에 내 이름의 흔적을 남기는 존재가 되자는 다짐을 품게 되었으며, 이런 책을 선사한 성지재단에 감사의 말을 올린다.